유안타증권은 17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판매 부진에 따라 3분기 실적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이익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 원에서 81만 원으로 낮추면서도, 완화 중인 기저 부담과 열악한 시장 환경을 반영하고 있는 주가를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1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2000억 원을 전망한다"며 "화장품 부문의 대중국 수요 부진이 주요한 가운데, 생활용품·음료 부문의 원부자재 부담 가중으로 낮아진 이익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낮은 기저에도 8월 누적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전년 수준이며, 월평균 규모는 상해 봉쇄가 있었던 지난 5월과 유사하다"며 "간헐적 봉쇄가 이어진 가운데 비수기 영향이 더해졌으며, 그간 성장을 견인했던 온라인 플랫폼 환경이 각종 규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소비 부진뿐 아니라, 왕홍 중심으로 치우친 중국의 사업구조로 3분기도 실적 약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면세는 1분기 물류 차질 이후 전 분기 반짝 반등했으나, 3분기는 중국 현지 수요 위축과 동조화되며 재차 위축됐다"며 "기타 브랜드 육성과 북미 브랜드 인수, 국내 이커머스 강화 등 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먼저 중국 매출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