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결혼을 앞둔 공무원 김모(36) 씨는 최근 쌀쌀해진 가을 날씨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 그래도 머리숱이 없다는 말을 듣는데 최근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가을철 일조량이 줄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많아지고, 두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모발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탈모인들이 두려워하는 계절 가을에 샴푸업체들이 신상품을 내놓고 탈모 인구 잡기에 나섰다. 관련 업계는 국내 탈모 인구를 1000만 명 가량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를 고민하는 셈이다. 최근엔 3040대 젊은 층의 탈모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적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4만3609명으로 2017년(21만228명)에 비해 13.7%(2만9381명) 증가했다. 연도별 환자 수는 △2017년 21만4228명 △2018년 22만5688명 △2019년 23만2671명 △2020년 23만3459명 △2021년 24만3609명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5년간 탈모로 병원을 찾은 이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1.7%) △20대(20%) 순으로 나타나, 20~40대 환자가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탈모 시장이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주력으로 가발과 흑채 등이 주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 탈모 인구가 늘면서 탈모 예방 샴푸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애경산업의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KERASYS)’는 이달 초 탈모 증상 완화 효과는 물론 향기 케어까지 가능한 ‘스템루텐스 탈모 증상 완화 샴푸(STEM ROOTENSE HAIR LOSS RELIEF SHAMPOO)’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 탄력 있는 모근을 만들어주는 ‘에델바이스 캘러스 배양 추출물’을 담아 뿌리부터 건강한 모발로 관리해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고를 완료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도 프리미엄 건강관리음료 ‘콤부차’ 콘셉트의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내놨다. 신규 콤부차 라인은 식물유래성분 콤부차와 특허출원 원료인 모발 케어 액상 지질 복합체로 모발 강도를 개선해 모발핏(FIT)을 탄탄하게 가꿔준다. 또한 두피 특허 프로바이오틱스2)를 담아 연약해진 두피 장벽까지 강화해 건강한 두피케어에 도움을 준다.
탈모샴푸인 TS샴푸로 유명한 TS트릴리온은 그동안 손흥민과 김연아 등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연예인·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국방부 국군복지단과 올뉴TS샴푸를 국방부 내 마트(PX)에서 판매하는 군납계약을 체결하며 군장병 공략에 나섰다. 닥터포헤어도 배우 현빈을 모델로 내세워 현빈 샴푸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