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욕하는 아내, 밥솥 던지는 남편…숨겨진 사연에 오은영도 ‘눈물’

입력 2022-10-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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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서로에게 폭언을 일삼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폭언부부가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 7년 차인 부부는 15개월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었다. 8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 한 달 만에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를 시작했고, 이후 결혼식을 올리며 쌍둥이를 안았다.

그런데 이들은 밤만 되면 서로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다고. 아내는 “(출연하게 된 이유) 첫 번째는 아이들 때문이다. 남편과 이대로 사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개된 VCR 영상에는 종일 쌍둥이를 돌보느라 고생하는 아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아이의 옷을 입히던 중 눈물까지 흘렸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많이 자면 1시간”이라며 “시어머니는 멀리서 사셔서 못 도와주시고 친정엄마에게도 도와달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부모님이 이혼한 게 아직도 상처”라며 “내가 15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다. 이차 성징이 와도 아무것도 몰랐다. 생리대 가는 것도 모르고 어떻게 뒤처리하는지 몰랐다. 엄마가 알려줘야 하는데 혼자 해야만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남편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365일 중 364일 술을 마신다. ‘힘들지?’, ‘고마워’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부가 밤중 갈등을 빚는 장면이 그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꺼X”, “씨X”, “너와 사니까 사람이 악해진다”, “착했던 사람도 XX 같은 XX 만나면 악해진다”, “내가 살지 말자고 했지 않냐” 등 폭언을 쏟아냈다. 아내가 놀라서 우는 아이를 달래러 들어가자 남편은 CCTV 화면으로 아내와 아이를 지켜봤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아내는 “저는 제가 산후우울증인지 몰랐다”며 “아들이 너무 울어서 안아서 달래주는데, 밤에 베란다를 보는데 극단적인 생각이 들더라. 혼자 별의별 생각 다 하면서 울었다. (남편한테) ‘우울증인가’ 얘기했는데 ‘모든 엄마가 다 그런다’고 하더라. 너만 힘든 게 아니라면서, TV 보면 남편들의 뻔한 레퍼토리를 나한테 하더라”며 속상해했다.

이어 “내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들려고 문의했다. 그 정도로 내가 위태롭구나 싶었다.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다. 그냥 혼자 삭혔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의 인터뷰 영상을 보던 오은영과 MC 소유진마저 눈물을 보였다.

남편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선박 건조일을 하고 있다는 남편은 고정 월급제가 아니라 일을 한 만큼 수입이 들어오는 상황. 회사가 폐업하고 올해 유독 안 좋은 날씨 탓에 일을 못 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생활은 어려워졌다. 남편은 “손을 대면 안 되는 캐피탈에도 손을 댔다”며 “싸우는 게 너무 겁이 났다. 그래서 몰래 캐피탈 대출에 손을 대서 월급인 척했다. 몇 개월 동안 출근한 척 찜질방에 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남편은 술에 취하면 폭력성을 드러냈다. 아내는 “남편이 처음 난폭한 행동을 보인 게 밥솥 던진 것”이라며 “아직도 팔에 흉터가 남아있다. 제습기 필터가 있는데, 거기 맞아서 안에 뼈가 보이려는 정도였다. 그날 밤새도록 피가 안 멈췄다”고 밝혔다.

남편은 술에 취해 기억을 못 하는 부분도 많다고. 남편은 술 문제를 인정하며 “꼭 술의 힘을 빌려야만 취중 진담으로 한 마디 더 할 수 있고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술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게 첫 잔이다. 안 마실 순 있는데 첫 잔이 들어가면 멈추기 어렵다”며 “이렇게 지내면 두 분은 똑같이 생활할 거다. ‘오은영 리포트’는 그거 용납 못 한다. 남편분은 술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술 관련 문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유전이라고. 오은영의 지적에 남편은 아버지가 술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술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며 “제가 생각해도 아버지의 삶과 거의 흐름이 비슷한 거 같다”고 씁쓸해했다.

오은영은 “평생 술을 한 방울도 먹지 마라. 한 방울 먹기 시작하면 스스로 못 멈출 거라고 하고 싶다”고 일침을 가하며 절주가 아닌 ‘단주’를 권했다. 아내도 같은 조언을 받았다.

오은영은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남편과 아내가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만나는 순간이 오면, 눈을 맞추고 서로 위로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일 똑같은 말이라도 반복해서 건네다 보면 부부 사이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매주 월요일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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