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날 차익매물 출회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다시 1위 내줘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뛰어넘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였다.
18일 에코프로비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1조5632억 원, 영업이익 140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83%, 영업이익은 247% 증가한 규모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 매출액 1조5345억 원과 영업이익 1312억 원을 웃돌았다.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은 양극재 출하량 증가와 환율 효과가 이끌었다. 3분기 양극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1월 화재 발생 여파로 중단됐던 CAM4 공장의 가동 정상화와 더불어 CAM5N 신규공장의 일부 라인 조기 가동이 출하량 증가에 기여한 덕분이다.
또 3분기 환율 효과가 반영된 판가는 2분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대비 분기별 판가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환율 효과 및 물량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이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은 4분기에도 조기 가동물량이 출하량 성장을 견인하며 분기 매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판가 하락 전환에도 물량 증가 효과로 올해 매출액은 작년 1조 원대에서 5조 원대로 올라서고, 영업이익 역시 1000억 원대에서 4000억 원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도 상승랠리를 펼쳐왔다. 지난달 30일 8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9만 원과 10만 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달 6일부터는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11만 원 돌파도 시도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날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탈환했다.
다만, 실적이 발표된 이날에는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며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3.94% 하락한 10만4800원에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 시총도 10조2496억 원으로 줄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다시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5389억 원)에 내줬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주가와는 달리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2024년까지 연평균 63%의 출하량 확대, 85%의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