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희망 밴드 5만1400~6만2900원…11월 코스닥 상장 예정
"사람이 아프면 수술하기 전에 MRI나 엑스레이를 찍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희는 3D CT와 같은 장비를 이용해 비파괴적인 방법으로 반도체의 불량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개선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김영부 큐알티(QRT) 대표는 18일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사전적 시험은 단품과 완성품, 그리고 단위 모듈별로 반도체 개발 및 제조 과정에서 품질을 결정짓는 필수적 시험"이라고 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신뢰성 시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의 품질 안정과 개선에 기여하고,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 내 많은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 시험과 분석을 수행하는 반도체 종합 분석 전문기업이다. 짧은 업력처럼 보이지만, 큐알티의 전신은 현재 시가총액 3위 기업인 SK하이닉스(구 현대전자)다. 현대전자 시절부터 현재까지 약 39년 동안 쌓아온 신뢰성 평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단품부터 모듈, 팹리스, 파운드, 완성품까지 전주기에 대한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반도체 신뢰성 시험과 종합 분석 등을 아우르는 ‘기술평가 서비스’다.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 속한 많은 고객사의 시험, 분석, 컨설팅 의뢰를 받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지속해서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제품도 스마트폰 이상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수요가 증가하면서 공정별 신뢰성 검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큐알티가 제공하는 '신뢰성 시험' 서비스는 반도체 개발과 제조과정에서 품질을 결정하는 필수적인 시험이다. 고온다습한 조건이나 과전압 발생 상황, 제품 낙하로 인한 충격 등 극한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한다. 김 대표는 "큐알티는 최첨단 산업 건설에 요구되는 신뢰성 평가 장비 2종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되는 휴대용 전자제품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나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산업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회사는 반도체 신뢰성 시험 필요성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분석'은 다양한 적용 분야에서 발생하는 불량 원인을 밝히고 개선 방안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외관검사, 비파괴 분석, 재료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기기에서 발생하는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제품 취약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반도체 칩이 조밀화되고 동작 과정에서 중성자에 의해 오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사전적으로 파악해 정부에 국책과제로 채택할 것을 제시했고, 현재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과 함께 주관기업으로 활발히 연구개발 중"이라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1500여 개 고객사도 달성했다. 삼성전자, 동부하이텍,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기업부터 퀄컴, 메타 등 다국적 기업들까지 포함된다. 특히 김 대표는 고객사 간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그는 "LIG넥스원은 방산업체로 신뢰성을 매우 중시하는데 저희와 중요한 프로젝트를 여러 가지 수행하고 있다"라며 "애플, LG이노텍과도 긴밀하게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저희 규모의 회사에서 이 정도로 많은 고객을 가진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는 수요 공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패턴이 있지만, 더욱 큰 시장인 시스템 반도체나 사업용 반도체는 기술의 혁신, 진보에 따라 계속 성장하는 추이를 보인다"라며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구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까지 꾀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큐알티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양일간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24~25일에는 일반 청약을 거친 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99만500주(액면가 500원)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5만1400~6만29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036~2491억 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509~623억 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