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 밀어내기 돌입...나흘 사이 관직 2개 임명
전당대회 시기 내년 3~4월 가능성 높아져
권영세·원희룡 하마평에 이어 한동훈 차출설까지 등장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이 다시 등장했다. ‘친윤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당협 정비에 나선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기후환경대사에 임명되면서 ‘윤심’을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반(反)유승민 전선은 형성됐다. 여권 인사들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 견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여론조사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여론은 유승민 의원이 아주 뒷순위에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는 50% 훨씬 넘게 나오는 그런 기형적인 여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차기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밀어내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18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나 전 의원을 대외직명 대사인 기후환경대사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나흘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정부 고위직을 받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렇다면 ‘윤심은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물음이 남는다. 지금은 적절한 후보군을 물색하는 단계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금은 확실하게 누군가를 밀어주는 것보다는 고심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당초 예정된 2월이 아닌 3~4월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후보군을 물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원외 인사들까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18일 시사IN 유튜브 ‘정치 왜 그래?’에 출연해 권 장관 차출설에 대해 “정치는 의외성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어떻게 흥행시킬 수 있을 것인가, 건강한 경쟁과 흥행을 위해서 여러 가능성을 같이 모색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등판설도 제기된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한 장관을 소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한동훈 정계 입문설’은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지 오래다. 유상범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장관이 가진 안정감과 명쾌한 논리가 국정 운영 지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 장관의 차출설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