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심의위원 ‘금융완화’ 고수 재확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19일(현지시간) 엔화 가치 급락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입헌민주당 의원이 32년 만의 엔저 상황에 대해 질문하자 "최근의 엔저 진행은 급속하고 일방적이어서 경제에 마이너스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업의 사업계획 책정을 곤란하게 하는 등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엔저 방향의 움직임이 있다면 경제 전체에 플러스 작용한다고 말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업종이나 기업 규모, 경제 주체에 따라 불균일하다"고도 했다.
BOJ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속에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여파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달러당 149엔을 돌파하며 심리적 방어선인 150엔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BOJ는 엔저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초저금리를 고수하며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다치 세이지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날 도야마시 강연에서 금융완화 정책에 대해 "수정은 시기상조"라며 "외환시장은 금융정책이 직접 통제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완화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그때마다 대응하게 된다면, 오히려 향후 정책 운영의 불투명성을 높인다"며 "긴 안목으로 본다면 일본 경제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전날에 이어 이날 엔·달러 환율이 149엔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세밀하게 환율 움직임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다시 개입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