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 원을 빌리며 3일 사이 총 7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했다.
롯데건설은 20일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롯데케미칼과 5000억 원 규모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8일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포함하면 사흘 동안 7000억 원을 확보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금액이 너무 커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7000억 원이라는 액수는 지난해 롯데상사의 연 매출액(6223억 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시장에서는 롯데건설의 디폴트 관련 지라시까지 돌며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의혹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유상증자 및 금전소비대차계약에 따른 롯데건설 재무상황 악화설을 일축했다. 당장 보유한 현금이 없는 것은 맞지만 올해 말부터는 기수주 사업장에서 대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장 돈이 안 들어와서 유상증자와 금전소비대차계약을 한 것”이라면서도 “수주 잔고가 많아 받아야 할 돈은 많이 쌓여있다. 올해 말부터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가는 사업장에서 대금을 받으면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둔촌주공 시공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기성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 내년 1월 둔촌주공의 일반분양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