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핫이슈] '주가조작 의혹'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사회적 물의 죄송"

입력 2022-10-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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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양약품 코로나 치료제 주가 조작 관련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연구 결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양약품의 김동연 대표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복지위 종합감사에서 "일양약품은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언론보도를 했고, 이 기간 주가는 최저 1만9700원에서 최고 10만6500원까지 올랐다"고 지적하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이런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나"고 질의했다.

이에 김 대표는 "국내 제약사들은 자본이 없기 때문에 (연구 결과 보도자료는) 위급 상황에서 빠른 시간 내 라이선싱아웃을 할 파트너를 찾기 위한 홍보 수단"이라고 답했다.

일양약품은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뒤 48시간 내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70% 감소했단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는 2만 원 이하에서 같은 해 7월 24일 10만6500원까지 5배 이상 뛰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일양약품의 자료에 허위 사실이 담겼다고 판단하고, 이를 이용해 주가를 띄운 혐의로 일양약품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교수팀의 보고서와 일양약품의 보도자료를 대조했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자사에 유리한 내용만 보도자료에 넣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 의원은 "주가가 올랐을 때 일양약품 오너 일가 4명은 유산상속에 대한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사유로 8만2000주를 매도했다"면서 "언론플레이로 주가를 올려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항바이러스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물의가 일어나 대표로서 죄송하지만, 신약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감에서는 의약품·의료기기 등의 심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직원들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점도 지적됐다.

신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해 임직원 대상 보유 주식 이해충돌 심사에서 공무원 9명, 공무직 11명 등 20명의 주식 보유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주식은 일양약품, 한미약품, 셀트리온, 녹십자홀딩스 등이다.

식약처는 2021년 이전 이해충돌 관련 주식 보유 현황은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모두 파기해 이전 현황은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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