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지원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수능 점수를 가지고도 대학에 따라, 학과에 따라 내 점수가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 정시이기 때문이다.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고 그 용어들이 생소한 만큼, 지원 전략 수립에 앞서 알아야 할 정시 용어들을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우선 원점수가 있다. 이는 수능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다.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ㆍ한문은 50점이 만점이다. 현재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대입에서 활용되지는 않지만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활용된다.
정시 지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다. 이 점수로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한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낮아진다.
일부 대학은 탐구 영역에서 과목 간 난이도 격차로 인한 표준점수 차를 조정하기 위해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모집 요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성균관대는 지난해 정시에서 자연계열 수험생의 인문계열 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탐구 과목의 변환표준점수를 다소 높게 조정해 반영했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다. 나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11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전체 응시자의 80%이며 나의 위치는 상위 20%라는 뜻이다. 등급은 백분위를 토대로 1∼9등급까지 구분한 것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백분위를 토대로 등급을 구분한다. 1∼9등급까지 있다. 상위 4% 이내는 1등급, 4∼11%는 2등급, 11∼23%는 3등급 등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진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하여 학생을 선발하는데, 대학이 수능 각 영역에 설정하는 가중치가 다르므로 대학 간 점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하여 각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를 대학 환산점수라고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에서는 같은 수능 점수라도 지원 대학과 학과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적용된다”며 “점수 관련 용어를 정확히 알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파악하는 게 정시 지원 전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