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다. 2인자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부총리 등 4명은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물러나게 됐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차기(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선출된 중앙위원 명단에 현 최고지도부 구성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 3명이 포함됐다.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에 비춰볼 때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리 총리와 왕 주석, 리 상무위원장, 한 총리 등 4명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차기 중국 최고지도부는 7명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전제할 경우, 현 지도부 구성원 중 3명이 남고 4명이 교체된다.
새 인물로 교체되는 4자리에는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등 시 주석의 측근들과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차세대 주자로 꼽혀온 후춘화 부총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상무위원 유력 후보 5명은 모두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 주석의 측근 그룹이 3명 이상 포함될 경우 사실상 최고지도부는 시 주석 중심의 '원보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최고 지도부는 23일 공개된다. 23일 새로 구성된 중앙위원회 위원들이 모이는 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총서기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등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 선출이 이뤄진다.
그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부 구성원의 면면이 공개된다. 등장 순서는 상무위원들의 서열을 말해주며, 그것을 통해 각자가 맡게 될 보직을 유추할 수 있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중앙정치국(25명) 위원으로의 승진 또는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