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수사를 뭉갤 때 필요한 것...이재명, 절박함 느낀 모양”
“법원 영장 집행, 민주적 기본 질서 중 하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사적 발언 논란을 사과하지 않으면 시정연설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시정연설은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국회의 책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법 제84조에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는다’고 돼 있다”며 “이미 의사 일정이 합의돼 있고 2023년도 무려 700조 가까운 정부 예산이 어떤 철학과 어떤 기준에 따라 편성됐는지 듣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은 책무이기도 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XX’라는 대통령의 비속어가 논란이 됐을 때 대통령실은 미 의회가 아니라 야당에 대한 욕설이라고 해명했다. 종북 주사파라는 발언을 해놓고는 주사파인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국민을 기만했다”며 “윤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유감 표명조차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을 시 시정연설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한데 대해 “정권이 바뀌고 제대로 수사할 팀이 구성돼서 수사하니까 아마 많은 위기의식과 절박함을 느낀 모양”이라며 “특검은 수사를 뭉갤 때 필요한 것이지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데 그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서 특검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민주당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막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라고 누차 강조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고, 법원의 영장에 대한 집행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민주적 기본 질서의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