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리시 수낵, 사상 첫 인도계·210년 만의 최연소 영국 총리

입력 2022-10-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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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대표 경선서 단일후보로 나와
당대표와 총리 자동 결정
옥스퍼드대와 골드만삭스 거친 인재
코로나19 대응 지원책으로 대중 지지 얻어
파운드 가치 하락 등 경제 현안 산적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자택을 나서고 있다. 런던(영국)/AP연합뉴스
영국이 40여 일 만에 새로운 총리를 맞이했다.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낵 전 장관은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단일 후보로 채택돼 차기 총리 자리에 올랐다. 영국에선 의회 다수당인 보수당 대표로 선출되면 총리를 겸하게 된다.

통상 경선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면 추가 선거 절차를 밟지만, 단일 후보가 나올 경우 별도 절차 없이 곧바로 총리로 임명된다.

전날 경쟁 후보였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경선을 포기한 데 이어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가 경선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등록 조건인 의원 100명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낵 전 장관이 단일 후보로 등록하게 됐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수낵 전 장관은 이번 선출로 영국 최초의 유색인종 총리 타이틀을 갖게 됐다. 또 올해 42세로, 210년 만의 최연소 총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쳤고, 졸업 후엔 골드만삭스 등 금융가에서 경제와 관련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5년 의회에 입성한 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대표 인물로 이름을 알렸고 2018년 영국 주택차관과 2019년 재무차관을 거쳐 2020년 재무장관에 올랐다.

▲보리스 존슨(왼쪽) 전 영국 총리가 5일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옆에서 옥토퍼스에너지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런던(영국)/AP연합뉴스
그는 재무장관 시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많은 지지를 얻었고, 이후엔 부양책으로 발생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법인세율 인상을 추진하는 등 빠른 후속 조치를 펼쳐 재무장관 입지를 강화했다.

존슨 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을 위반하고 파티를 벌이다 발각된 이른바 ‘파티게이트’ 때는 내각 중 가장 먼저 사퇴하며 총리와 맞서기도 했다. 당시 그의 사퇴는 연쇄 사퇴의 도화선이 됐고 이후 존슨 전 총리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후 수낵 전 장관은 리즈 트러스 당시 외무장관과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었지만, 패했다. 하지만 당선된 트러스 총리가 흐름에 역행하는 감세안을 꺼내 들었다가 역풍을 맞고 취임 44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수낵 전 장관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트러스 전 총리가 감세안으로 실각한 터라 증세를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외치던 수낵 전 장관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러스 정권의 광범위한 감세안에 투자자들은 주저하고 파운드는 폭락했으며 정부 차입비용은 급증하는 등 지난 6주 동안 영국 경제는 엉망이 됐다”며 “수낵 전 장관은 ‘그러게 내가 뭐랬어’라며 의기양양해도 될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을 이끌게 된 수낵 신임 총리 앞엔 파운드 가치 회복과 정부 부채 감축 등 경제 현안이 쌓여 있다. 머빈 킹 전 영란은행(BOE) 총재는 BBC방송에 “영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보다 더 어려운 긴축 시대를 맞고 있다”며 “공공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반 가계는 상당히 더 높은 세금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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