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 매수심리 위축에 넉달연속 역대최저
주춤하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달만에 반등한데다 물가인식 또한 석달만에 추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석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상과 규제강화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가격전망 심리는 넉달연속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한 88.8을 기록했다. 7월(-10.4p)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며 9월 상승폭(+2.6p)을 고스란히 반납한 것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한데다, 2022년 7월 모집단내 비중을 변경하면서 그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기엔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생활형편 CSI(83), 생활형편전망 CSI(84), 가계수입전망 CSI(94) 모두 2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110을 보였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6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3포인트 내린 64로 7월(82)이후 넉달 연속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57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0.1%포인트 상승한 5.2%로 석달만에 오름세를 보이며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포인트 오른 4.3%를 기록했다.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7월(4.7%) 이후 석달만에 오름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1.9%,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2.6%), 석유류제품(39.0%) 순이었다.
황 팀장은 “물가가 5%대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있었다. 유가도 OPEC+의 감산합의로 하락세를 멈췄다.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뉴스가 많았던데다, 큰 폭의 미국 금리인상 기대, 높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도 심리적으로 영향을 줬다”며 “변동성이 커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21가구였다. 조사기간은 7일부터 17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