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통화 확인, “우크라 더티밤 사용 가능성 논의”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통신선을 열어 놓기로 합의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오늘 전화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이들은 안보와 관련된 몇 가지 우려 사항을 논의하고, 통신선을 계속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관례에 따라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밀리 합참의장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가능성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통화는 5월 이후 처음이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수 있다며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등 여러 국가에 연락을 취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했다. 사흘 만에 2번째 통화였다.
다만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러시아가 전쟁 확대에 어떤 핑계를 대는 것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들도 러시아의 여론전을 비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5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오스틴 장관과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과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거짓 주장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토 동맹들은 러시아의 주장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