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역대 최대…한시적·시간제 근로 증가 영향

입력 2022-10-25 12:00수정 2022-10-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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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 1년 전보다도 벌어져…"시간제 증가 영향"

▲19일 서울 송파구 문정역 인근 문정컬쳐밸리 선큰광장에서 열린 2022 송파구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8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시적 근로자와 평소 1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정규직 근로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하락했다.

통계청은 25일 발표한 '2022년 8월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서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만 명(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8월 806만6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800만 명대를 넘어섰다. 다만 통계청은 2019년부터 기존 미포착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돼 2018년 이전과 2019년 이후 통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유형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가 17만7000명 늘어난 53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한시적 근로자는 근로계약 기간을 설정한 기간제 근로자와 비자발적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비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기간제 근로자(468만9000명)는 15만2000명 증가했고, 비기간제 근로자(65만9000명)도 2만5000명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중은 57.5%로 1.2%포인트(p) 상승했고, 비기간제 근로자의 비중도 0.2%p 높아진 8.1%로 나타났다. 평소 1주에 36시간 미만 일하기로 정해져 있는 시간제 근로자는 36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5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45.2%로, 1.7%p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긱 워커'(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가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주 일자리 형태를 자발적 사유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62.8%로 1년 전보다 2.9%p 상승했다. 자발적 선택 비율을 보면, 한시적 근로자(66.8%)는 1.8%p, 시간제 근로자(55.6%)는 2.0%p, 비전형 근로자(49.2%)는 3.0%p 각각 상승했다. 자발적 사유로는 '근로조건에 만족(59.7%)'이 가장 높았고, '안정적인 일자리'(21.3%), '직장이동 등'(11.9%)이 뒤를 이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근로 형태가 다양해진 가운데, 개인의 취향이나 형편, 사정에 맞춰서 (형태를 선택)하다 보니까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31.3%), 50대(21.1%), 20대(17.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15만1000명 늘었고, 50대도 5만8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노인 일자리 사업, 돌봄 사업 등과 관련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8만8000명)에서 비정규직이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7만7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만1000명), 제조업(2만9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다만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7.5%로 0.9%p 하락했다. 고용 회복세에 힘입어 정규직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356만8000명으로 64만1000명 증가했다.

최근 3개월 정규직(348만 원)과 비정규직(188만1000원)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59만9000원으로, 1년 전(156만7000원)보다 3만2000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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