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 밑돌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월가의 기대를 소폭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장 마감 후 2022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액이 50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96억1000만 달러)를 웃돈 것이다. 주당순이익(EPS)이 2.35달러를 기록해 이 역시 시장 전망치(2.30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지만, 성장률은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의 실망감을 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분기 매출액은 1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75억6000만 달러로 14% 감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PC 관련 사업 매출이 감소하고, 달러 강세 역시 회사 실적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클라우드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직전분기 증가율(40%)은 물론 시장 예상치 36.9%에는 미치지 못했다. 윈도 라이선스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C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윈도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 여파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외 해외 사업이 MS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 달러 강세 영향이 없었다면 애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을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회사가 제시한 회계연도 2분기(9~12월)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회사는 2분기 매출액이 523억5000만 달러~533억5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60억5000만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