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시중은행에서 연 3% 안팎의 대출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연 4%대 저금리 대출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27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10월 기준(9월 취급분) 5대 시중은행(NH농협·하나·우리·신한·KB국민은행)의 금리구간별 주담대(분할상환식)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평균 금리가 연 4.59~5.18%였다.
특히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에서 연 4% 미만의 주담대 취급비중은 0%였다. 이들 은행에서 9월에 연 4% 미만의 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연 4% 미만의 금리로 주담대를 받은 고객은 2.2%, 신한은행은 1.1%에 불과했다. 그만큼 시중은행에서도 저금리로 주담대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5대 시중은행에서 주담대는 연 4~6% 미만에 집중됐다. KB국민은행은 연 4%대 80.4%, 5%대 17.4%로 전체의 97.8%가 이 구간을 차지했다. NH농협은 연 4%대 47.3%, 5%대 52.1%로, 전에의 99.4%가 이 구간을 차지했고, 우리은행 98.2%(연 4%대 40.9%, 5%대 57.3%), 하나은행 99.9%(연 4%대 61.5%, 5%대 38.4%), 신한은행 98.5%(연 4%대 57.3%, 5%대 41.2%)였다.
신용대출 역시 연 4% 미만 저금리 대출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5대 시중은행 중 연 4% 미만 신용대출 취급비중은 NH농협은행이 0.1%, 신한은행 0.4%, 하나은행 2.2%, KB국민은행 15.3%였다. 우리은행은 연 4% 미만 신용대출이 아예 없었다.
금리구간별 신용대출 취급비중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연 5%대가 45.6%로 가장 많았다. 연 6%대는 15.3%, 7%대 10.2%, 8%대 4.6%, 9% 이상은 3.8%였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B국민은행도 연 5%대 구간에서 각각 41.6%, 35.0%, 2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연 4%대 금리 비중이 40.6%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앞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대출금리도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10월 한은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 이후 시장금리에 본격 반영되면서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껑충 뛰고 있다.
현재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신용대출은 연 6%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도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대출금리 인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대한 가산금리 반영을 자제해 고객 이자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