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레고랜드가 내년 1월부터 석 달간 임시 휴장한다.
27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는 홈페이지에 “동절기 시즌 연간 유지관리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파크 전체 임시 휴장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어트랙션은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 운영하기 어렵다”라며 “영국, 독일, 미국의 레고랜드와 마찬가지로 놀이기구 관리 및 보수를 마치고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운영하는 다음 달 18일부터 연말까지 테마파크 일부 시설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연간 이용권을 산 고객에 대해서는 유효 기간을 90일 연장해주고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50% 할인하기로 했다.
레고랜드는 유동성 우려를 의식한 듯 “재무ㆍ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레고랜드는 유럽 최대의 테마파크 기업이자 전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어트랙션 기반 테마파크 운영사인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내 자회사다. 내년 선보일 다양한 이벤트와 새로운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레고랜드 사태’는 강원도 산하 중도개발공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아이원제일차)에서 발행한 2050억 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미상환되면서 부도 처리된 것을 말한다. 김 지사가 부도 일주일 전 “법원에 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을 내겠다”고 한 발이 화근이 됐다.
채권시장 충격이 커지자 정부가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50조 원+α)을 내놨지만, 시장 변동성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결국 강원도는 입장을 바꿔 이날 오전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해 협의해왔다”며 “그 결과 오는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인 2050억 원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김 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며 “강원도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성실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레고랜드는 덴마크를 시작으로 영국, 캘리포니아, 독일,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두바이, 일본, 뉴욕에 이어 10번째로 한국에 개장한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