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시아계 최초 프랑스 장관의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

입력 2022-10-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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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 책표지 (교보문고)
아시아계 최초 프랑스 장관, 플뢰르 펠르랭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

“내가 (프랑스의 장관이 돼 다시 돌아온) 2013년에 한국에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나를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한국은 나를 거부한 나라, 나를 사랑하고 가슴에 품어야 했지만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에 내버린 나라가 아니었던가.”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중소기업ㆍ혁신ㆍ디지털경제 특임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아시아계 최초로 프랑스 장관에 임명된 플뢰르 펠르랭이 에세이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로 한국 독자를 만난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 판자촌 거리에서 발견된 그는 6개월 뒤인 1974년 3월 프랑스로 입양됐고, ‘꽃’이라는 뜻의 플뢰르라는 특별한 이름을 얻어 ‘프랑스인’이 된다. 좋은 양부모를 만나 이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무의식중에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사실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던 것, 자신을 백인으로 여기며 성장하게 된 과정, 평범한 부모와 살면서 그랑제콜을 다니며 국가 엘리트 계층에 합류하며 경험한 감정 어려움 등을 진솔하게 썼다. 사진은 적은 편이며 대부분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했는데, 때문인지 단정하고도 단단한 감정이 녹아난 문장들이 눈에 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누군가의 인생에 작용하는 유리천장을 깨는 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드라마 구경이 12회차 대본을 책으로 ‘구경이: 성초이 대본집 박스세트’

이영애, 김혜준이 출연한 드라마 구경이의 대본이 2권 세트 형식의 책으로 엮어져 출간됐다. 성초이 작가가 집필한 ‘구경이’는 과거 강력계 형사였던 주인공 구경이가 의문의 인물 케이를 쫓아 나가는 코믹 추적극이이다. 신간 ‘구경이: 성초이 대본집 박스세트’에서는 드라마 12회 전회차의 최종대본을 수록했다. 구경이 외에도 성초이 작가가 만든 송이경, 용숙, 나제희 등 여러 캐릭터에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대본과는 별개로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정흠 감독과 주연배우 이영애, 김혜준의 인터뷰 대담이 추가된 만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도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오프닝 애니메이션 콘티, 주요 장면의 미술 자료 등 시각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각본집과 스토리보드북,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스틸사진집 등 잘 만들어진 영화 콘텐츠를 소장하고 싶은 고품질 서적의 형태로 옮겨오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플레인아카이브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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