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리나라에 "무기 팔지 말라" 엄포…수세에 몰린 러시아 방증?

입력 2022-10-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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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자국과의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상황과 국제 정세를 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의료물자,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지만 살상 무기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한국을 지목해 직접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한 뒤 한국을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인도,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및 세계 질서의 재편을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개방돼 있고 효율적"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가까운 친구"라고 불렀다.

또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왜 미국의 '할머니'가 대만을 방문해서 중국을 도발하나.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망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월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반발을 부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할머니'라고 지칭한 것이다.

이번 푸틴의 경고성 발언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고전 중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불법 병합 지역 헤르손에서 또 다시 주민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대규모 후퇴를 계획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발전시설을 중심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대피령으로 수천 명이 지역을 떠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남아있는 주민에게도 이날 모두 떠날 것을 긴급하게 명령했다”며 그만큼 러시아가 수세에 몰려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몇 주간 드니프로강 서안을 따라 마을을 차례로 수복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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