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건 다 있는 SE 모델 ‘가성비’ 좋아
가격 차이만큼 성능차는 다소 물음표
“뻔한데 새롭다.” 최근 출시한 애플워치 2종을 일주일간 사용해 본 소감이다.
이번에 써본 모델은 ‘애플 워치8’, ‘애플 워치SE 2’ 두 가지다. 각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인 45mm, 44mm 알루미늄 모델(미드나이트 색상)을 사용했다.
4년전부터 쓰던 ‘애플 워치4’(44mmㆍ알루미늄)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어 처음 본 신형 제품에도 별 감흥이 없었다.
막상 사용해보니 곳곳에 차이가 있었다. 우선 두 모델 모두 애플 워치4와 비교해 훨씬 빠른 속도가 체감됐다. 64비트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S8 SiP 덕분이다. SE 2세대는 전작(SE 1세대)보다 속도가 20% 빨라졌다.
애플 워치8에서 가장 크게 바뀌었다고 느낀 부분은 화면 크기와 후면 센서였다. 워치SEㆍ4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20% 더 커져 쾌적했다. 워치4를 옆에 놓고 비교하니 워치8이 확실히 최신 기기 느낌이 났다.
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였다. 운동하거나 노트북 작업을 할 때 굳이 워치를 몸 쪽으로 돌리지 않아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편했다.
대화면과 AOD 외에도 애플 워치8와 애플 워치SE 2세대의 등급 나누기는 확실했다. 상위 모델인 워치8에는 △IP6X 방진 등급 인증 △혈중 산소 센서 △전기 심박 센서(심전도 앱) △손목 온도감지 센서(체온센서)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됐다.
두 모델 모두 충돌 감지 기능과 광학 심박 센서를 갖췄다. 애플 워치SE 2의 센서는 2세대지만 애플 워치8의 센서는 3세대다. 충돌감지기능은 자동차 사고 등 충격을 감지하면 10초 뒤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 전화를 건다.
애플에 따르면 새로 선보인 손목 온도감지 기능은 자는 동안에도 체온 변화를 추적해 기초 체온의 야간 변화 추이를 볼 수 있다. 건강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준다. 다만 수면 중 워치를 착용하는 게 여전히 불편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향후 활용도는 더 지켜봐야 할 듯했다.
의외로 애플 워치SE 2세대가 마음에 들었다. 워치8과 견줘도 성능이 괜찮았고 가격 메리트도 컸기 때문이다. 새로운 워치로 교체를 고민하고 있는 입장에서 기자의 평소 스마트 워치 사용패턴 등을 고려하면 워치SE 2가 더 적합해 보였다.
전작까지만 해도 대형, GPS 알루미늄 모델 기준 일반 워치(53만9000원)와 SE 1세대(39만9000원)의 가격 차이는 14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신형 기기 간 가격차이는 더 커졌다. 이번 SE 2세대는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했지만 기본 워치는 환율로 가격이 10만 원가량 상승했다.
GPSㆍ알루미늄 모델 기준으로 애플워치 SE 2세대(44mm)의 가격은 39만9000원, 애플 워치8(45mm)은 63만9000원이다. 여기에 험하게 쓰는 사용자라면 ‘애플케어플러스’ 보험을 추천하는데 SE와 8시리즈의 케어 가격도 각각 8만9000원과 12만 9000원으로 보험비도 4만 원 차이가 난다.
워치 본품과 케어플러스를 가입하게 되면 워치SE와 워치8의 가격은 각각 48만8000원, 76만8000원으로 28만 원의 차이가 난다. 물론 스테인리스 모델을 원하면 8시리즈를 사용해야 한다. 워치8이 최신 기술을 접목한 데다 더 큰 화면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 가격차이를 상쇄할 만큼 인지는 의문이다.
실제 워치8과 워치SE 2를 사용했을 때 크게 느껴지는 차이는 △큰 화면 △AOD △마감 정도다. 두 모델을 착용한 채 크로스핏, 헬스 등의 운동을 할 때나 장시간 사용 시에도 특별한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용패턴이 단순하거나 애플 워치 입문자라면 애플 워치SE 2세대도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