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부천도 못 가고, 망설이면 인천도 못 간다’는 뜻으로 새롭게 회자된 부천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경기 부천시 아파트값은 0.21% 내려 9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부천시 아파트값이 0.2%대 내림세를 기록한 건 2013년 1월 넷째 주(-0.44%)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01%로 작년(18.75%)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부천시 아파트값은 7월 둘째 주(-0.01%)부터 4개월 연속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2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층과 신혼부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실거주·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거래가가 2억 원 넘게 떨어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천시 옥길동 ‘옥길 센트리뷰’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7일 6억4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이는 지난해 10월 9억 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2억6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 전용면적 59㎡형은 지난해 9월 7억33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올해 8월 이보다 1억3300만 원 낮은 금액인 6억 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