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홍보할 수 있는 자리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만들어줘야”
새로 출시한 유자해초샐러드를 국내외 바이어에게 소개하는 이경화 대표의 손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주해졌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홍보를 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자리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제2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두 번째 날인 28일, 여수엑스포 컨벤션센터는 제품을 수출하려는 중소기업 관계자와 좋은 물건을 찾아 대회를 방문한 재외동포 경제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의 수출 전시ㆍ상담회에는 40여 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월드옥타는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하는 재외동포 경제인 단체다. 회원들은 대회 기간 좋은 품질의 국내 상품을 찾아 해외에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중소기업은 대회에 참석해 제품을 소개하고 국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콤부차와 티백 등을 판매하는 업체 관계자는 “미국 내 한인 마트와 중국에 주로 수출했지만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무역 보복과 코로나19로 완전히 끊겨버렸다”며 “수출을 재개하고 싶어서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연 매출 70억 원 정도인데 해외 판로를 개척하면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최대한 성실히 설명해서 계약을 체결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특산물 수출 길을 넓히려는 지자체의 노력도 눈에 띈다. 금산군은 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을 통해 인삼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다.
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월드옥타와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며 “코로나19로 판로가 꽉 막혀있었던 만큼 오랫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대회가 반갑다,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우리 금산 인삼이 선택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 경제인들도 해외 다른 지역과 교류하고 높은 품질의 국내 상품을 찾아내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미국에서 왔다는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너무 안 좋아서 동남아시아 쪽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판로를 틀어보려고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2년간 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려서 수익성 높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찾지 못했다”며 “올해는 오프라인에서 열리고 규모도 커진 만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판로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조류 가공 업체 관계자는 “차별화에 성공한 중소기업이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팝ㆍK드라마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해외에서 많이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국가나 단체가 힘을 모아 적극 나서야 한다, 지금이 때”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