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메타·아마존 등 빅테크 우려 완화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전날 실적 호조를 기록해 '대장주' 애플의 강세와 함께 안정적인 소비 지표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8.52포인트(2.59%) 상승한 3만2861.8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3.76포인트(2.46%) 뛴 3901.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9.78포인트(2.87%) 오른 1만1102.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주간 단위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주 다우지수는 14.4%,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9%, 2.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메타 등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영향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애플과 인텔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세 전반을 견인했다. 애플과 인텔은 모두 3대 지수에 편입된 종목이다.
특히 대장주 애플이 달러 강세 여파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긴 했지만, 시장은 전반적인 실적 호조에 더 초점을 맞췄다. 이 영향으로 이날 애플 주가는 7.6% 급등했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이다.
이에 대해 야후 파이낸스는 "애플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역풍으로 인한 거시 경제적 어려움과 씨름하면서도 어두운 실적 시즌에 희미한 빛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함께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인텔도 10% 넘게 급등했다.
반면 전날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과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아마존은 6.8% 급락했다. 일각에서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아마존이 4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소비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마존 급락의 영향은 제한됐다.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비자지출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4%)를 웃도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도 주가를 부양했다고 분석도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4.9%)보다 상승 폭을 확대된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직전월(0.6%)의 상승 폭을 소폭 밑돌았다. CNBC는 전년 대비 기준이나 전월 대비 모두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이날 월가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해 각각 2.9%, 1.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