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31일 코스피가 1.5% 내외 상승 출발 후 달러화 변화에 따라 상승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FOMC를 앞두고 달러화의 방향에 따라 글로벌 증시 움직임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2180~2320포인트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실적 부진으로 미 증시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부진했다. 여기에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법안이 아시아 반도체 업황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소식과 새로운 치킨게임 우려도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국채 금리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하던 대형 기술주가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업황 부진 이슈로 부진했던 반도체 업종이 인텔의 힘으로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98% 급등한 점도 지난주 하락했던 반도체 업종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FOMC를 통해 11월에도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나 금리 인상 시기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향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제한될 수 있다. 이는 향후 기술주의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해 국내 증시는 견고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11월 FOMC, 미국의 ISM 제조업 PMI 및 비농업 부문 고용, 한국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 퀄컴, 카카오, LG 화학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차별화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부정적인 매크로 여건으로 인해 지난주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대부분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은 이미 낮아진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이 실적시즌을 둘러싼 경계심리를 유지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내내 시장은 11월 FOMC 영향권에 들어설 전망이나, 미국 ISM 제조업 지수(예상 49.9, 전월 50.9)와 한국 수출(예상 -3.0%, 전월 2.7%) 등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는 지표와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20.0만 건, 전월 26.3만 건) 등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대형주 대부분과, 미국 빅테크주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종료되었지만, 카카오, 하이브, 퀄컴 등 여타 주요 기업들의 실적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고려 했을 때 지난주 전반적인 증시 흐름과 마찬가지로 이번 주 증시도 매크로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