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액 '2조7000억 원'…역대 최대

입력 2022-10-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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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물류센터 권역별 신규 공급 (자료제공=알스퀘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량과 거래액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가파른 금리 인상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허가∙착공이 지연되면서 4분기 거래시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발간한 '2022년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은 약 52만 평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던 2019년(약 42만 평) 기록을 크게 넘어 선 수치다. 경기 광주∙용인∙이천∙여주시 등이 속한 동남권에 약 38%(20만 평)가 쏠렸다. 인천과 경기 안신∙시흥시 등 서부권역에서도 34.3%(약 18만 평)가 공급됐다.

서부권역은 인천 북항∙남항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연말까지 60만 평이 추가 공급돼 남부권역을 넘어서는 제2의 물류센터 권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온 공실률 1% 안팎, 하반기는 '안갯속'

상반기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평균 공실률은 1% 안팎으로 나타났다. 저온센터는 북부∙서북부∙중부가 0~1%, 서부와 남부, 동남부 권역이 6~7%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체의 당일∙새벽 배송 경쟁 심화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소비 수요가 늘면서 제3자물류(3PL)와 이커머스 화주사의 수도권 물류센터 임차 면적 비중은 각각 34.3%와 24.4%를 차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저온센터 중심으로 공실 증가 우려가 제기된다. 저온센터 공급량은 2020년 6만3000평에서 지난해 9만3000평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만3000평이 공급돼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복합센터 내 저온 비중 감소, 상반기 기준 40%

팬데믹으로 신선∙간편식품 취급이 늘면서 저온센터 인기는 줄어들고 있다. 특히 상온∙저온센터를 모두 갖춘 복합센터 내 저온센터 비중이 계속 줄고 있다.

복합센터 내 저온센터 면적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약 40%로 나타났다. 이는 복합센터 공급면적이 증가한 2020년(약 45%), 2021년(약 42%)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전체 물류센터에서 저온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3%에서 2021년 11.1%까지 급등했다가 지난 상반기 9.1%로 2%포인트(p) 내렸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실장은 “높은 임대료로 저온센터 수익성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면, 현재는 수급 고민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온센터 임대료 상승폭 '상승', 저온센터 임대료 상승폭 '둔화'

이에 상온센터와 달리, 저온센터 임대료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상온센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2만8000원대였던 3.3㎡당 평균 임대료가 올해 2분기 3만 원 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저온센터는 5만8000원대 초반에서 5만8000원대 후반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진 실장은 "이커머스 업체의 새벽 배송 철수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저온센터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상반기 거래 규모 2조7000억 원, ‘역대 최대’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규모 추이 (자료제공=알스퀘어)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약 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최대치였던 2020년 상반기 1조8000억 원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연간 기준 최대치는 지난해로, 거래액 5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다.

상반기 거래가 활발했던 이유는 복합센터 거래금액이 예년대비 60%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평균 연면적도 1만5000평에서 약 3만 평으로 늘었다. 대형 복합 물류센터 공급 트렌드가 거래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진 실장은 “금리 인상 기조와 대규모 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4분기 거래시장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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