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둔화 등 복합 위기 국면에서 세계 경제에 앞서 우리(시장)의 경우 좀 과잉 반응한데다 레고랜드 사태에 공기업 채권발행까지 겹쳤다"며 "인플레와 경기 둔화가 아직 초입 단계에 있는 만큼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하고, (KB도) 시장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시장 혼란이 계속된다면 결국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금융 일원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원화와 외환 시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시장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것 잘 알고 있고, 타개하기 위해 금융 지주 책임도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며 "유동성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은데, 최대한 대출을 지원하겠다. 위기 극복에 하나금융그룹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최근 국내외 일부 단기 유동성 문제까지 겹쳐 금융당국과 금융사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우리금융지주)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서 단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본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당분간 시장 불안 이어지면 조그만 외부 변수에도 시장 변화가 많을 것 같은데, 이런 때일수록 당국과 금융사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금융위원장이 2주에 한 번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나 소통하자는 것은 좋은 제안이고, 농협도 당국과 보조를 맞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유동성과 관련해 그동안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 규제 등이 완화됐는데, 여러 가지 필요한 추가 조치도 당국에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5대 금융지주는 자금 경색 문제 해결을 위해 95조원 규모의 시장 유동성 공급·계열사 자금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