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67억 달러로 적자 폭↑
대중 수출 5개월 연속 감소해
산업부, 수출상황점검회의 개최
믿었던 수출마저 흔들렸다.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며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의 중심 축인 대중 수출도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 상황 대응에 나섰다.
1일 10월 무역수지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5년 만에 7개월 연속 적자다. 적자 폭은 지난달 37억 8000만 달러로 둔화했었지만, 다시 늘어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수출이 흔들린 탓이 컸다. 수출은 524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믿었던 수출이 흔들린 것이다.
수출이 떨어진 사이 수입은 에너지 가격 상승 탓으로 9.9% 증가한 59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억 달러 증가했다.
더 불안한 점은 수출의 중심축인 대중 수출이 매우 감소했다는 점이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줄어든 12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품목별로도 불안한 요소는 있었다. 이차전지가 16.7%, 자동차가 28.5% 늘었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7.4% 줄어든 92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출이 흔들리고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자 정부는 비상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업종별 협단체, 수출입 관계기관 등과 긴급 수출상황점검 회의를 진행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느끼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 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하여 신성장 수출동력 육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계, 국민과 공조를 통해 에너지 저소비와 고효율 산업, 경제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