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대상 넓혀 일반 시민도 심리 상담 지원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인해 사상자 가족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남기면서 심리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한편에서 운영되고 있는 심리상담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 수습에 있어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전문상담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제언한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광장·녹사평역 광장 옆에 심리상담소 부스 2곳이 각각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유가족, 부상자·동행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진행 중이다.
전날부터 운영된 분향소 일대에는 시민들의 추모 물결과 더불어 심리상담을 받기 위한 줄도 늘어섰다. 현재 정부는 심리지원 대상자에게 안내 문자를 보내 대면·전화 상담을 권고하고 있다. 헌화를 마치고 나온 김수인(가명·27) 씨는 “당시 사고 현장에 있다가 빠져나온 친구를 아는데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친구한테도 심리 상담 정보를 한 번 더 전해줘야겠다”고 말했다.
현재 심리지원 부스에서는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지원팀 전문요원들의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울광장에는 7인, 녹사평역 광장에는 2인의 요원들이 배치돼있다. 이날부터 해당 광장에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서비스 ‘마음안심버스’도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서울광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녹사평역 광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이해우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현재 상담 관련 인력은 상황을 보면서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은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서울시는 심리 상담의 대상을 넓혀 일반 시민들의 트라우마 회복을 돕기 위해 여러 단체와 연계해 심리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태원 사고 당시 현장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빠르게 확산되면서 일반 시민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유가족과 부상자, 일반 시민도 심리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의 큰 충격이 예상된다”며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