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이사회서 후속 절차 논의 예정…내부 승계 원칙 따라 9명 후보 추려
아들 특혜 의혹을 받고있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이르면 다음 주 사퇴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을 두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승계 원칙을 따르고 있는 BNK금융지주의 경영계획을 반영하면 9명 후보군으로 좁혀지나, 금감원의 특혜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외부인사 영입도 거론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 회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경영 승계 계획 변경, 자녀 근무 회사에 채권 발행 몰아주기 등 폐쇄적 지배구조를 운영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이어지자 다음 주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한 차례 연임해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부 승계 후보군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해당된다.
하지만 김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면서 내부 인사의 회장 승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을 악화시킨 경우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어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사태로 외부 영입을 수용할지 관심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 자녀 특혜 의혹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도 폐쇄적 지배구조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 요인이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주까지 계획했던 BNK금융지주와 계열사인 BNK캐피탈, BNK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1주일 연장했다.
아울러 BNK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BNK금융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것도 부담이다. 지분 보유 목적이 일반투자로 변경되면 주총에 안건을 제기할 수 있어 국민연금이 BNK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의견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외부 인사가 회장 후보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중 은행 금융지주는 회장 후보군의 자격에 제한 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