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코스피 쇼핑중]③삼성그룹株로 쏠리는 외국인 자금…코스피 상승 이끌었다
최근 삼성그룹주가 블랙홀처럼 외국인 자금을 쓸어 담고 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회사 중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 3개 회사가 위치하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넘어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5만9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29일 대비 13.31% 상승한 것으로 시총은 355조7990억 원을 기록했다. 1일엔 지루한 5만 전자를 벗어나 6만 원에 종가를 마감하기도 했다.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날 전일 대비 9000원(-1.02%) 내린 87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을 기록하긴 했지만 9월 27일 74만 원을 저점으로 지난달 27일엔 장중 90만 원을 터치했다. 시총은 62조1349억 원이다.
시총 5위 삼성SDI는 9월 30일 56만6000원을 저점으로 최근 76만 원까지 올라, 한 달여 만에 약 40%의 상승률을 보였다. 시총은 49조8542억 원이다.
최근 상승은 외국인의 뭉칫돈이 삼성그룹주에 쏟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는 10월 한 달간 외국인이 1조5000억 원 순매수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9203억 원, 삼성SDI는 7597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총 2위인 LG에너지솔루션(4399억 원), 4위인 SK하이닉스(6612억 원) 외국인 순매수 금액과 비교해 보면 시총 대비 삼성그룹주가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시총 상위 5개 기업 중 삼성그룹주(1,3,5위)를 합친 시총금액은 467조7800억 원으로, 전체 시총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삼성그룹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9월 30일 2155.49로 마감한 코스피는 11월 2일 기준 2336.87까지 올라 약 한 달 만에 2230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301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계획 본격화 말고도 바이오, 2차전지 등 다른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도 있을 수 있어 삼성 그룹 전체가 산업 고도화에 들어섰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10월 27일은 반도체 투자였지만 바이오·2차전지 등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잇따를 수 있다”면서 “투자가 가리킬 방향성은 ‘산업 고도화’라고 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특히 새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언급됐던 산업 중 배터리 분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정부 정책 발표와 함께 삼성 투자까지 잇따른다면 업종 전반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