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퍼ㆍ필터 등 소모품 교체 쉬워
숙련도 있다면 흠집 제거도 가능해
자동차를 타다 보면 기름값만큼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바로 자동차 정비다. 각종 소모품 교환, 외장 흠집 등 정비해야 할 항목은 많지만, 시간·비용을 고려하면 매번 정비소를 방문하기도 번거롭다.
이로 인해 최근 일부 부품에 대해 ‘셀프 정비’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 관리법상 자차를 정비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며 자동차 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오일 보충 및 교환, 필터류 교환, 배터리와 전구 교환, 냉각 장치 점검 및 정비 등이 가능하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카닥’과 함께 쉽게 할 수 있는 자가 정비 항목을 알아본다.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는 부품들만 혼자 정비하더라도 적지 않게 들어갈 공임을 줄일 수 있다.
와이퍼 정비는 ‘새 와이퍼만 구매하면 절반은 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셀프 정비 중 가장 쉬운 편이다. 자동차 와이퍼 작동 시 소리가 나거나 빗물이 잘 닦이지 않는다면 내 차에 호환되는 제품을 알아보고 구매해야 한다. 새 와이퍼가 준비되면 기존 와이퍼 블레이드를 제거한 뒤 교체하면 된다. 차량마다 와이퍼 탈착 방법이 조금씩 다르므로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본 뒤 교체하면 된다.
에어컨 필터는 주행거리 5000km 또는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에어컨 작동 시 악취가 난다면 이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동승석 앞 글로브박스를 열면 바로 뒤편에 위치해 쉽게 찾을 수 있다. 교체할 때는 필터 측면에 표시된 장착 방향에 주의한다. 상세한 교체 방법은 제조사 별로 다르지만 설명서 또는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다.
평균 2만~3만km를 주행하면 엔진오일을 교체하는데, 이때 오일 필터와 흡기필터도 함께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엔진오일과 오일필터는 운전자가 직접 교체하기 어렵지만, 흡기필터는 드라이버 같은 기본적인 공구만 있다면 직접 교체할 수 있다. 차량 보닛을 열면 보통 우측에 위치한 흡기필터를 확인해 덮개를 열고 잠금장치를 풀어준다. 이후 교체 방법은 에어컨 필터와 유사하다. 흡기필터를 직접 교체한 뒤 정비소에서 엔진오일과 오일필터만 교체하면 조금 더 낮은 견적을 받을 수 있다. 흡기필터만 혼자 교체해도 약 1만5000원의 공임을 아낄 수있다.
차량에 생긴 흠집이 너무 크지 않고, 페인트층이 다 벗겨지지 않았다면 컴파운드를 구매해 직접 제거할 수 있다. 다만 섬세함과 숙련도가 필요하므로 “만약 실패한다면 공업사에 맡긴다”는 생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다. 부분 도색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면 최소 15만 원 이상이고, 컴파운드 구매 비용은 3만 원 내외로 훨씬 낮은 점을 고려하면 셀프 정비를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이외에도 워셔액, 냉각수, 공기압 등 단순 보충은 정비소에서 무료로 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 굳이 정비소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다. 정비소에서 무료로 해준다는 것은 그만큼 쉬운 작업이란 뜻이니 겁먹지 말고 직접 해결해 보자. 워셔액은 직접 구매해서 차량 보닛을 열고 워셔액 탱크에 붓기만 하면 된다. 냉각수가 하한선 밑으로 내려와 당장 보충이 필요할 때는 종이컵 1컵 정도의 소량은 수돗물로 임시 보충해도 괜찮다. 단 미네랄 등이 함유된 생수나 지하수는 부식 우려가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 냉각수는 시동을 끄고 엔진이 충분히 식은 후에 냉각수 캡을 열어서 보충한다.
반면 보증 수리가 가능한 부품은 셀프 정비로 인해 보증 수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
박예리 카닥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자가 정비를 할 때는 교체한 부동액, 오일, 배터리 등의 폐기물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