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산란계 농장까지…AI 대란 시작되나

입력 2022-11-06 13: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청주·순창 연이어 확진 사례…방역당국 "형식적 농장 점검 안 돼"

▲지난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충북 진천 오리 농장에서 방역당국이 농장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올겨울 들어 산란계 농장에서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다. 전국에서 잇따라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대규모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다만 계란 가격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확산세가 거세지면 밥상 물가도 불안해질 수 있다.

6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오후 8시 기준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모두 7곳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17일과 21일 경북 예천의 종오리 농장과 종계 농장, 이어 26일에는 충북 진천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나왔다. 이달 들어서는 4일 하루 만에 충북 청주의 육용오리 농장 2곳과 육계 농장, 그리고 전북 순창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산란계 농장에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번지면서 대규모 확산은 물론 계란 가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순창 산란계 농장에서는 모두 15만4800마리의 닭을 키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발생한 농장의 종계와 육계, 육용오리를 모두 합쳐도 14만 마리 수준이다.

특히 산란계의 경우 사육 수가 많은 데다 계란 수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서 큰 피해를 가져온다. 역대 가장 큰 피해를 가져왔던 2016~2017년 당시 살처분된 3787만2000마리의 가금 중 대부분이 산란계였고, 이에 따라 30개당 1만 원까지 올랐던 계란 가격은 한동안 계속됐다.

지난해에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상대적으로 큰 확산이 없으면서 계란 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발생 이후에는 가격이 인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금농장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총 46건 발생했고, 713만4000마리를 살처분했다. 특란 1판(30개)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전인 10월 6100원대에서 올해 1월 6400원까지 인상됐다.

올해도 가격 인상 분위기는 감지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가격 정보에 따르면 5일 기준 특란 30개 가격은 6552원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일인 19일 6470원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불안감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전년 대비 82.1% 급증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 등에서 감염된 철새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수본도 올겨울 들어 산란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엄중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황근 중수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회의에서 "올겨울 처음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만큼 산란계 사육 규모가 큰 경기도, 충남 등 산란계 밀집단지 10곳과 과거 반복적으로 발생한 천안시, 이천시 등 16개 시·군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농장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사소한 미흡 사항이라도 신속히 보완하는 등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