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ㆍ수낵 등 각국 정상 참석
2015년 파리협정 이행 정도 점검 예정
작년 회의 후 미온적 태도, 개최지 놓고 지적도
COP는 1995년부터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여 지구 온난화와 탄소 배출, 기후변화 문제를 논하는 자리로, 올해로 27회째를 맞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회의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선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나경원 기후환경 대사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개최국인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국내 문제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으나 이후 마음을 바꿔 참석하기로 했다.
회의는 18일까지 열리며 회의에서 합의된 안건은 마지막 날 공동성명으로 발표된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COP26의 경우 총회 폐막일이 하루 미뤄지면서까지 참가국들이 합의에 난항을 보였고 진통 끝에 글래스고 기후조약이 채택됐다. 당시 세계는 탄소 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며 2025년까지 빈곤국에 대한 지원을 2019년 대비 두 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6개의 주요 안건에 합의했다.
특히 지난달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2.5도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에 관한 논의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파리협정 당시 각국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기온 상승 폭을 2도보다 ‘꽤 낮은(Well below)’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엔은 “COP27은 앞으로 해야 할 작업이 엄청 많다는 사실을 따라가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평했다.
다만 WP는 지난번 회의 당시 각국이 기후대응 진전이 더뎠다는 점을 인정하고 목표 설정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정작 지금까지 세계 주요 배출국 가운데 행동으로 옮긴 곳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운동가들은 회의 개최지가 이집트의 휴양도시인 점도 문제로 꼽는다. 지난해의 경우 글래스고에 10만 명이 행진하며 기후대응을 압박했지만, 이집트에선 정부 통제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시위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련의 이유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이번 회의를 ‘그린워싱(친환경으로 위장한 이미지 세탁)’ 자리로 규정하며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