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협력사부터 챙긴 이재용, 두 번째도 ‘상생 행보’

입력 2022-11-08 16:27수정 2022-11-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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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부산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 방문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 성공사례…생산성 ↑, 연령대 ↓
협력사 연이어 찾아…‘뉴삼성’ 중심축 '동행 비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협력사를 찾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두 번째도 '상생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광주에 이어 잇달아 부산 협력사를 방문하면서 이 회장의 '동행 비전'이 뉴삼성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은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설립된 동아플레이팅은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여성 1호인 이오선 대표가 운영하는 도금업체다.

동아플레이팅은 사업이 점차 커지면서 생산ㆍ관리 시스템이 방대해지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삼성의 대표적인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중소ㆍ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업체 중에서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8년부터 세 차례에 걸친 삼성전자 지원 이후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37% 상승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으로 근무 환경이 대폭 개선되자 동아플레이팅 직원 35명 중 20~30대가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청년들이 주도하는 기업이 됐다. 도금업은 표면 처리 공정에서 염산, 질산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일반적으로 청년층이 취업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협력사에 간 것은 지난달 28일 광주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디케이(DK)를 방문한 뒤 약 10일 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상생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취임 이후 연이어 지방 협력사를 찾은 것은 동반성장을 중요한 경영 가치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계열사 사장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택 파운드리라인 설비 반입식에서도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 원료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한편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삼성전기가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양산을 시작하는 서버용 FCBGA는 고성능ㆍ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이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미세한 6만 개 이상의 단자를 구현해냈으며 1mm 이하 얇은 기판에 수동 소자를 내장하는 EPS(수동부품내장) 기술로 전력소모를 50%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은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고성능 산업ㆍ전장용 하이엔드 기판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7년 165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고성능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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