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정으로 혹한기 이겨낼 것”
해외 관계자 “한국 투자시장이 더 열리길 소망”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가 개막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금융기관과 손을 잡고 50조 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책을 올해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컴업2022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알리고 글로벌 창업 생태계와 교류하기 위해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다. 기존에는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민간 영역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날 행사는 최성진 코스포 대표가 행사 슬로건인 ‘We Move The world(세상을 움직이는 스타트업)’를 참석자와 함께 외치며 개막했다. 개막식은 이영 장관과 코스포 의장인 박재욱 쏘카 대표의 담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투자가 얼어붙어 스타트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즈니스 본질이 명확한 회사는 살아남을 것”이라며 “중기부가 스타트업의 생존과 관련해 함께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 장관은 “스타트업이 행복해야 중기부, 대한민국이 행복한 것”이라며 “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금융기관과 협력해 50조 원 규모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이영 장관은 부스를 돌아다니며 직접 기기를 체험해보고, 관련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얼어붙은 투자 시장으로 어렵다면서도 컴업2022를 통해 네트워크를 쌓고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는 희망을 말했다.
의료기기 스타트업 관계자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 중인데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권유로 오게 됐다”면서 “투자 혹한기라고 하지만 기술력과 열정이 있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호텔 디지털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타트업 관계자는 “컴업을 통해 우리 회사는 물론 다른 스타트업도 원하는 투자자를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컴업2022에는 해외 투자자도 다수 참여했다. 미국‧독일‧이탈리아 등 19개국 250여 명이 참여해 컨퍼런스나 설명회 등을 열었다.
이탈리아 무역공사 소속으로 컴업2022를 방문한 소피아 포치 씨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 한국 투자자를 찾기 위해 컴업에 왔다”며 “한국 투자자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물러 있어서 더 넓은 세계를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컴업 2022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DDP에서 진행된다. 올해 프로그램은 컨퍼런스‧스타트업 피칭‧오픈 이노베이션‧글로벌 협업 및 연계 총 4가지 축을 기준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관심사를 반영했다.
컨퍼런스 세션인 ‘Future Talk’에서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혁신 방법부터 최근 투자 혹한기에 접어든 스타트업의 생존 방식까지 주요 현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Startup Valley’에서는 미래를 이끌 혁신 스타트업들이 IR 피칭을 펼치고 홍보 부스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