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표면까지 잡아내는 갤럭시…비법은 ‘달고리즘’?

입력 2022-11-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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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네티즌이 공개한 네 장의 달 사진(출처=@KANOTOSOX 트위터 캡처)

8일 개기월식 현상이 관측된 가운데, 여러 기종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월식 장면을 비교한 SNS 게시물이 화제다.

팔로워 8900명 이상을 보유한 일본의 인플루언서 ‘가노’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폰13 프로맥스 △아이폰 14 프로맥스 △구글 픽셀7 △갤럭시S21 울트라를 이용해 촬영한 달 사진을 올렸다.

압도적 성능을 보이는 것은 갤럭시S21 울트라다. 달의 크레이터 등 표면 질감까지 선명하게 드러났다.

반면 아이폰 프로맥스 시리즈로 찍은 사진은 빛 번짐이 두드러진다. 구글 픽셀로 촬영한 사진 역시 달이 동그란 발광체로 보일 뿐, 표면 질감이 관찰되진 않는다.

‘가노’ 씨는 사진 네 장을 연달아 업로드하며 “이번 개기월식으로 알게 된 것. 아이폰 그만 써야 하나”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1만6000번 이상 리트윗되었으며, 14만6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갤럭시S21 울트라의 카메라는 ‘10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을 지원하며,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망원 카메라 2개를 탑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달고리즘’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달고리즘’은 ‘달’과 ‘알고리즘’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이 AI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달 사진에 자동으로 크레이터 등 질감과 디테일을 합성하는 것을 뜻한다. 2020년부터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 줌 기능을 강화하며 ‘달 사진 찍기’ 홍보에 나서자 한차례 제기된 주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야간에 촬영된 사진의 노이즈를 줄이거나 흔들림을 보정하기 위해 AI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데, 이 기능이 달 사진 촬영에도 이용됐다는 것이다. 앞서 2019년 화웨이가 홍보한 달 촬영 사진이 AI 포토샵을 이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빚어져 논란이 된 적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1년 2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레졸루션(초해상화)’ 기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슈퍼레졸루션’ 기술은 달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뒤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최대한 선명한 이미지를 출력하는 기술이다. 이미지를 새로 덮어씌우는 합성 기술과 달리,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모든 사진에서 똑같은 형태의 달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당시 설명이다.

한편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건 한국에서 200년 후에나 다시 관측이 가능하다. 희귀한 현상을 기록하기 위해 많은 네티즌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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