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서 3나노 양산 계획...반도체 수요 낙관·중국 리스크 분산

입력 2022-11-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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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에 두 번째 공장 지어 생산기지 확장
최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추가 방안 고려
반도체 수요, 장기적으로 낙관...10년간 매출 두 배 늘 것

▲2021년 1월 19일 대만 신주시에 있는 대만 TSMC 본사 건물에 TSMC 로고가 보인다. 신주(대만)/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새 공장을 세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북부에 새로운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개월 내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TSMC가 2020년 건설한다고 밝힌 피닉스 공장 인근에 추가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120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로 예상된다. 새 공장에서는 최첨단의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칩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

TSMC는 이날 WSJ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애리조나주 부지에 두 번째 생산라인이 될 건물을 지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지만 새 공장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계획의 배경에는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반도체 수요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TSMC를 포함해 많은 반도체 회사가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경영진들은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생산기지 확장은 중국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TSMC의 글로벌 거래처들은 대만 영토에 생산 시설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한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과 대중 견제를 강화하는 미국 사이에서 대만의 지정학적 환경이 매우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TSMC는 일본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싱가포르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부터 지급될 칩 제조 보조금에는 약 390억 달러를 할당했다.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두 배 높인다는 목표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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