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1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변화 등 기대감이 커진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코스피 지수는 3% 내외 급등 출발한 후 여러 호재성 재료 속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증시가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자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으로 기술주가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반도체 종목군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21% 급등한 점은 관련 종목군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달러화의 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29원 내외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화 강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대면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 표면적인 협력 관계를 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우호적이다. 물론 중국의 코로나 환자 수 급증에 따른 항공편 취소 조치 등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나 이또한 당대회에서 선출된 일부 지도부가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해 타켓을 세밀하게 정해서 해야 된다는 점을 언급해 봉쇄가 전면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국내 증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 심리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금일에는 옵션만기일 발 수급 변동성 상존에도 미국 CPI호재, 역외 30원 가까이 급락 중인 원·달러 환율(1349원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폭등효과(10.2%) 등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10 월 CPI(전년 동기 대비 7.7%, 예상 7.9%) 결과는 사전에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지난 2 월 이후 처음으로 7%대에 진입하는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상황이다. 더 나아가, 연준의 주요 고민 사항인 인플레이션 고착화 문제와 관련해 근원 소비자물가(6.3%)도 전월(6.6%) 및 예상(6.5%) 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는 시장참여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레벨 다운, 연준 정책 변화, 기업 마진 부담 축소 등 관련 기대감들을 일시에 반영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미국 증시 대폭등의 배경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CPI 발표와 연준 위원들 발언 이후 12 월 FOMC 에서 50bp 인상 확률은 56%대에서 80%대로 급등하는 등 12 월 속도조절 기대감이 재차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도랠리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12 월 50bp 인상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FOMC 이전에 11 월 CPI 가 대기하고 있으며 10 월 지표보다는 11 월 지표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 연준 총재들 역시 금리인하나 금리인상 등 조기 정책 전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동안 위험선호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의 불확실성들에 대비해서 주식 비중 축소 자체보다는 오버웨이트된 업종의 비중을 중립으로 조정하는 등 주식 포트 내 업종 간 비중 조절이나 배당, 저변동성 등 저베타 종목들을 추가 편입하는 형태로 헷지 전략을 구사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