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부담 1위 ‘당뇨’… 심각성 인식하지만 진단기준은 ‘몰라’

입력 2022-11-1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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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관리 핵심 지표 ‘당화혈색소’ 인지도 저조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 인식하지만, 정작 당뇨병의 진단에 사용하는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맞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6.7%가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당뇨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도는 저조했다.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86.7%, 867명) 중 66.4%(558명)는 당화혈색소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간의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의 핵심 지표로, 공복혈당만을 당뇨병의 진단 기준으로 사용할 경우 숨어 있는 많은 환자들을 놓칠 수 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에 따르면, 당뇨병의 진단 기준으로 공복혈당만 사용하는 경우 495만 명(유병률 14.5%)으로 추산되는 당뇨병 환자수가 당화혈색소까지 포함하는 경우 570만 명(유병률 16.7%)으로 증가했다. 당화혈색소 기준으로 75만 명의 당뇨병 환자를 더 찾아내는 셈이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전단계 인구를 선별하는 데도 당화혈색소는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당뇨병전단계 인구는 공복혈당만 이용하는 경우 965만 명,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를 모두 이용하는 경우 약 1583만 명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은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 질병 부담 부동의 1위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번 인식 조사에서 당뇨병 비진단자의 45.2%(403명)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자신의 공복혈당 수치를 알고 있는 비율은 38.5%(343명)에 그쳐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국민의 약 90%가 당뇨병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화혈색소’는 대부분 모르고 있고, 당뇨병 비진단자 역시 당뇨병을 걱정하고 있지만 본인의 혈당수치는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서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대국민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당뇨병 인식 조사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2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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