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멀다” 연준 위원 발언도 실망감으로
아마존 직원 1만 명 해고 소식도 불안감 키워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16포인트(0.63%) 하락한 3만3536.7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68포인트(0.89%) 하락한 3957.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7.11포인트(1.12%) 내린 1만1196.22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아마존이 2.28%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 하락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0.95%, 0.74% 내렸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2.56%, 0.20% 하락했다.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2거래일 동안 폭등했지만, 이번 주는 고점 인식 속에 ‘숨고르기’를 하며 하락 출발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세이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이번 주는 3분기 실적시즌과 넘쳐나던 경제지표 발표를 지나 바쁜 휴가철을 향하고 있다”며 “2023년이 불과 7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시장은 다소 잠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과 금리 경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발언에 다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UBS그룹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리를 조만간 더 느린 속도로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강조해야 할 중요한 점은 우리가 많은 일을 했지만, 추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부의장 발언에 앞서 아마존이 인력을 대거 감축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직원 약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감원 부서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를 비롯해 기술 장비와 소매, 인사에 집중될 예정이다.
앞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 감축의 뜻을 내비쳤다. NYT는 “중요한 휴가철 쇼핑 시즌에 계획된 인력 감축은 침체한 세계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기업들에 사업 정리 압박을 가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