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도 800조 돌파…계좌당 평균금액은 2700만원 밑돌며 4반기 연속 역대최저 행진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출범에 요구불예금 계좌수도 크게 늘어 8000만좌 육박
올 상반기 중 예금은행 정기예금 계좌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만좌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규모별 계좌수도 1억원이하부터 10억원초과까지 모두 역대최다를 경신했다. 금액 역시 사상 첫 80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계좌당 평균예치 금액은 2700만원을 밑돌며 4반기 연속 역대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요구불예금 계좌수 또한 8000만좌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계좌수는 3062만9000좌로 사상 처음으로 3000만좌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대비 227만5000좌 증가한 것으로 2017년 하반기 255만좌 증가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금액별 계좌수도 모두 역대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억원 이하는 222만4000좌 증가한 3010만9000좌를,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3만8000좌 늘어난 42만2000좌를,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는 5000좌 확대된 4만7000좌를, 10억원 초과는 6000좌 증가해 5만좌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에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액기준으로 보면 46조5090억원 증가한 825조48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10억원 초과가 19조1630억원 늘었고, 이어 1억원 이하(+13조6120억원),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9조3010억원),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4조4340억원) 순을 보였다.
예금규모를 계좌수로 나눈 계좌당 규모는 2695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하반기 2877만원으로 3000만원을 밑돌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4반기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한편, 자금을 일시 예치하는 일명 파킹통장이라 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의 경우 계좌수는 535만9000좌 증가한 7885만1000좌를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최다이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인 2017년 하반기(+615만8000좌)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금액은 33조6410억원 증가한 386조1970억원을 기록했다. 계좌당 규모는 490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490만원) 수준을 보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 금리가 상승한 부문이 반영됐다. 요구불예금은 작년 하반기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출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