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내년 국제금융시장, 불안정 속 회복 기대…물가·금리 정점 통과"

입력 2022-11-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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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내년 국제금융시장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국제금융센터 유튜브 캡처)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불안정 속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와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데다 주요국들의 통화 정책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이슈 설명회'에서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견되는 데다 내년 유동성 축소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금융시장 변수의 저점 확인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도 글로벌 금리가 고점을 통과하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통상 미국 장기금리는 연준의 최종금리와의 과거 사이클을 살펴보면 정책금리가 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고점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그런 점에서 시장과 IB의 전망을 종합해볼 때 내년 1분기 전후로 시장금리는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턴어라운드 전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의 약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의 하방 경직성, 이에 따른 긴축의 장기화, 내년도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양적 긴축(QT)은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의 초강세 역시 내년 제한적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폭은 미국의 상대적인 금리차와 세계경제 성장 경로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올해 달러 강세를 견인했던 초강세 요인들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 종료, 고물가·고금리 정점 통과 등이 약달러 시나리오의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는 내년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강세 전환을 할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실적 측면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이익 성장 둔화 국면이 부정적인 요인이 되겠지만, 그동안 밸류에이션 고평가 문제가 지적돼 왔었는데 상당부분 해소되는 점이 주가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와 수출 회복 전망을 주요 변수로 짚었다. 대외 수요 둔화로 국내 대형 수출주에 대한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며 2분기 이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글로벌 자금 흐름은 상반기를 거치면서 올해 자금 흐름 양상과 다른 모습의 변곡점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현재 시장의 투자자 심리는 과거 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한 바닥권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런 심리가 반등한다면 초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채권 선호가 먼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며 "투자 지역 측면에서는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 문제와 반도체 우려가 있는 아시아 지역보다는 원자재 이슈가 있는 남미 지역으로의 투자자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0.1%)와 코로나 팬데믹(2020년 -3.0%)을 제외하고 최근 20년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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