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0·29 참사 국정조사 특위 구성...복잡해지는 與 속내

입력 2022-11-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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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조특위 위원장 4선 우상호 내정
특위 간사 김교흥, 위원 진선미·권칠승·조응천·천준호·이해식·신현영·윤건영
국민의힘 복잡한 속내...여러가지 경우의 수 놓고 조율 중
일부 의원들 “결국은 특위 참여해서 투쟁하지 않겠나”
국정조사 명단 제출 시한 21일까지...24일 본회의 의결 예상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1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있다. 2022.11.16. lmy@newsis.com

더불어민주당은 18일 10·29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민주당 소속 위원 구성을 완료하고 위원장에는 4선 우상호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 결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조특위 명단 구성을 요청한 만큼 어떤 결론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 위원장 내정 배경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며 “특히 원내대표 재임 시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국정조사를 지휘하고 시행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위 간사에는 행안위 간사이자 이태원참사대책본부 진상조사단장인 김교흥 의원이 맡는다. 위원에는 진선미·권칠승·조응천·천준호·이해식·신현영·윤건영 의원 등이 내정됐다.

오 원내대변인은 “특위 위원에 전직 장관 출신 두 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 출신 두 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구청장 출신 두 명을 배치했다”며 “이 위원들은 내각, 청와대, 지자체에서 근무한 해당 경력을 바탕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와 해당 기관의 상황 대처 상의 문제점 등을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현영 위원에 대해 “참사 당일 현장에서 부상자를 도우며 구조활동을 한 장본인”이라며 “참사 발생 당시 부상자들에 대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후의 치료 등 생존자를 구명하기 위한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했는지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 활동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속내가 복잡해졌다. 김 의장이 국조특위 명단 구성을 요청한 이상 의견 제출 시한인 오는 21일 정오까지 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여전히 경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 국정조사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국회의장이 보낸 공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을 할지 상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사 이후에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다고 답을 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 단계에서는 국정조사가 필요 없다고 답할 것인지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의장께서 합의 없는 의사진행을 안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만약 일방적으로 (국정조사가) 의결되는 상황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 3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당내에선 국민의힘이 특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정조사를 하면 그와 관련해 계속 뉴스거리가 나올 테고, 그런 와중에 국민의힘에서 어느 누구도 방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끝내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국민의힘이 (특위) 밖에서 지원사격 해봐야 소용없다”며 “차라리 (특위에) 들어가서 우리 논리로 싸우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야권 몫 국정조사 특위 위원은 민주당 9인, 정의당 1인, 기본소득당 1인으로 구성된다. 김 의장은 오는 21일까지 국정조사 명단을 받고, 24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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