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 남해마늘 농가와 손잡고 ‘남해마늘 바사삭’ 출시
오뚜기, 피자알볼로 등도 지역 원료 활용한 제품 선보여
식음료업계, 지역 농산물 대량 구매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 누려
식음료업계가 지역 농가와의 상생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이 소비자들한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한국맥도날드가 선보인 ‘창녕갈릭버거’는 30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아울러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확보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한국맥도날드가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선보인 창녕갈릭버거는 누적 판매량 300만 개 이상을 달성했다.
창녕갈릭버거는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조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약 158만 개의 판매량을 달성할 정도다. 판매 종료 이후에도 제품 출시 요청이 이어지자 맥도날드는 올해 8월 재출시를 단행했다.
창녕갈릭버거는 100% 국내산 창녕 햇마늘을 사용했다. 버거 한 개에는 마늘 6쪽을 통째로 갈아 넣은 마늘 토핑이 있다. 맥도날드는 창녕갈릭버거를 출시하기 위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총 85톤의 창녕 마늘을 수급했다.
맥도날드와 지역 농가 간 협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올해 6월 ‘보성녹돈버거’를 선보였다. 보성녹돈버거에는 전남 보성의 녹차잎 사료로 충청 지역 농장에서 키워낸 보성녹돈 패티가 있다. 햄버거에 있는 양배추와 적양파, 토마토 또한 모두 국내산이다.
다른 식음료업체들도 꾸준히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이어가면서, 매출 증가는 물론 상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는 9일 남해 마늘 농가와의 협업 프로젝트로 신제품 ‘남해마늘 바사삭’을 출시했다. 남해마늘 바사삭 1마리에는 남해 마늘 2통 이상이 사용된다. 굽네는 남해마늘 바사삭 판매를 위해 내년까지 새남해농협으로부터 약 80~100톤의 남해군 마늘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제품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제품 본격 출시에 앞서 서울 홍대에서 진행된 시식 행사에서 20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줄을 섰다.
오뚜기는 올해 9월 제주산 원료가 담긴 ‘제주ff라면’을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제주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동결건조 마늘 블럭이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플레이크와 건조 대파를 넣은 건더기 수프도 별첨했다.
작년 11월에는 제주 농가 원료를 사용한 ‘제주담음’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주담음 첫 제품은 제주 흑돼지 카레, 제주 한라봉 마멀레이드 등 2종이다. 제주 흑돼지 카레는 제주산 온주감귤과 감귤 농축액을 첨가했다. 여기에다가 제주산 흑돼지를 넣었다. 제주 한라봉 마멀레이드는 제주산 감귤과 한라봉, 하귤을 사용했다.
피자알볼로는 진도산 친환경 흑미를 활용한 ‘흑미 도우’를 만들고 있다. 또 전북 임실에서 생산하는 임실 치즈와 강원도 영월 고추로 만들어진 핫소스를 사용한다. SPC삼립은 올해 7월 국산 밀 활성화를 위해 ‘국산 밀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식음료업계와 지역 농가 간 협력은 윈윈(Win-win) 효과를 가져다줬다. 식음료업계는 지역 농산물을 직구매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농산물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 또한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변수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지역 농가와의 상생으로 원자재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