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손익분기점 넘어...정유사 4분기 반등하나

입력 2022-1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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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둘째 주 정제마진 7.5달러
한때 0달러 기록했다가 손익분기점 넘어서
경유 공급 문제가 영향 미쳐
정유사 4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11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3원 내린 L(리터)당 1659.6원, 경유는 12.8원 오른 1884.5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13일 서울 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경기침체 우려로 한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다시 오르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정유업계에선 4분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배럴당 4.6달러에서 둘째 주 7.5달러로 약 60% 올랐다.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을 뺀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수급난이 심화하며 정제마진은 6월 넷째 주 배럴당 29.5달러까지 상승했다. 정제마진 초강세가 이어지며 정유사들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7조5536억 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정제마진 하락세가 시작됐다. 9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달러를 기록했다. 일일 단위로 보면 9월 16일 기준 배럴당 -2.95달러로 한때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마이너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도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분기 대비 약 63% 급감한 2조7355억 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전 세계적인 경유 부족 현상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경유 공급난이 심화하며 경유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을 확대했고, 상대적으로 휘발유 생산 비율이 감소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글로벌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에 집중하면서 휘발유 생산량이 줄다 보니 휘발유 공급이 타이트해졌다”며 “이에 국제 휘발유 가격이 뛰기 시작하면서 국제 정제마진도 점차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정유업계는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조 실장은 “현재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다고 볼 수 있지만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섰던 상반기에 비해서는 저조한 상황”이라며 “다만 3분기에 비해서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환차손이 없어지는 등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오르는 추세고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난방유와 경유 수요가 늘어나며 가격도 많이 오르고 있다”며 “4분기에는 3분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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