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 수능의 변별력을 판가름할 수학 성적과 ‘N수생’ 변수로 정시모집 지원에 난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수학 영역 점수와 표준점수를 고려하되,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으로 인한 등급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진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본다. 2022학년도 수능을 ‘불수능’으로 만들었던 국어가 올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학 영역의 1등급 컷이 △확률과통계 91점 △미적분·기하가 88점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2~3점 내려간 구간에서 등급컷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EBSi가 예측한 올해 수학 등급 컷은 각 △확률과통계 88점 △미적분 85점 △기하 86점이다.
문과생들은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도 신경 써야 한다. 올해는 통합수능 2년 차로 이과생들이 작년과 유사한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수학 선택과목 점수가 유리한 이과생들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열에 교차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가채점 점수만으로 정확한 등급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 수능 점수가 불안하다면 당분간 논술고사 등 수시 지원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정시 모집을 위해 ‘진학사 합격 예측’ 등 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는 표준점수에 유의해야 한다.
대학에 실제로 지원할 때는 1등급·2등급과 같은 수치가 아닌 표준점수를 이용하게 되는데, 올해 수능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의 표준점수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밖의 고난도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한 탐구영역 또한 표준점수가 높게 산출될 전망이다.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 사이 이뤄지는 실제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에는 대학마다 다른 과목별 가중치도 고려해야 한다.
‘N수생’은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1997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N수생 비율 31.1%’에 전문가들은 “등급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수학 영역의 변별력이 큰 만큼 최상위권은 수학 점수가 판가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어 영역이 작년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주요 과목인 국어·수학·영어 모두 초고난도인 ‘킬러 문항’은 줄었다. 따라서 ‘SKY’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은 작년 대비 5~9점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 중앙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변수다. 고득점에 성공한 수험생들은 가채점표를 바탕으로 ‘수시 납치’에 유의하며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