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몇 방울로 질병 진단” 주장으로 거액 편취
임신 고려해 형 집행은 내년 4월 27일까지 연기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새너제이(미국)/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지방법원은 홈스 전 CEO에게 징역 135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홈스 전 CEO가 임신 중인 것을 고려해 내년 4월 27일까지 형 집행을 미루기로 했다.
올해 38세인 홈스 전 CEO는 과거 테라노스가 혈액 몇 방울만으로도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테라노스 기업가치는 한때 90억 달러(약 12조 원)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모든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회사는 청산되고 그는 기소됐다.
연초 새너제이 법원 배심원단은 그에게 부과된 11건 혐의 중 4건을 유죄로 판단했다. 이후 검찰은 그에게 15년형을 구형하고 배상금으로 8억400만 달러를 책정했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배상액을 논하기 위해 조만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홈스 전 CEO는 선고 전 변론에서 “나는 회사를 세우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내 모든 걸 바쳤다”며 “나의 실패를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