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미국 CPI 영향에 주춤…소비자심리 두달째 하락

입력 2022-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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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 5개월연속 역대최저, 아파트값 하락폭 확대 영향
경기전망 불확실에 취업기회전망 2년2개월만 최저
불확실성 여전 “미 12월 FOMC·CPI 발표 등 영향 지켜봐야”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기대인플레이션율 오름세가 반등 한달만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가인식 또한 6개월연속 역대최고치 행진을 멈췄다.

소비자심리는 두달연속 하락하며 넉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 심리는 5개월째 역대 최저행진을 이어갔다. 취업기회전망은 2년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떨어진 86.5를 기록했다. 10월(-2.6p) 이후 두달째 내림세로 7월(8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한데다, 2022년 7월 모집단내 비중을 변경하면서 그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기엔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6개 구성지수 중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CSI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과 같은 83을 기록했다.

반면,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소비지출전망 CSI는 3포인트 떨어진 107을 보였다. 이는 2021년 8월(107) 이후 1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향후경기전망 CSI(54)와 생활형편전망 CSI(82)는 각각 2포인트씩 내렸다. 현재경기판단 CSI(46)와 가계수입전망 CSI(82)는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4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60) 이후 최저치다.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3포인트 내린 61로 7월(82)이후 5개월째 역대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기준금리 인상과 각종 규제정책으로 인해 아파트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떨어진 156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0.1%포인트 내린 5.1%를 보였다. 5월(3.4%)을 시작으로 이어진 역대최고치 행진이 멈췄다.

(한국은행)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1%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10월에는 4.3%를 기록해 석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9.0%,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9.1%), 농축수산물(37.2%)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 인상과 개인서비스 및 외식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과 휘발유값이 하락했다. 체감물가가 떨어지면서 기대인플레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사기간 중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가 7.7% 상승에 그쳐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변수가 워낙 크다. 12월로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등 영향을 지켜봐야한다. 그 외에도 국내요인들도 많아 여러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97가구였다. 조사기간은 8일부터 15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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